2025 청문당 청년예술가지원사업 Z to A 선정젊은사진가협회 고투 기획전 [점으로부터]

2025.08.12 - 08.21

청문당 청년예술가지원사업 Z to A 선정

젊은사진가협회 고투 기획전 [점으로부터]

 

프로젝트 기획 조이수

큐레이터 이승준

 

 

시각 이미지를 다루는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의 점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138억 년 전, 우주는 한 점에서 폭발하며 형체를 갖추었고, 그 안에서 생명과 질서, 혼돈과 균형이 태어났다. 선과 면, 색과 질감으로 이루어진 ‘조형’ 또한 다르지 않다. 모든 시각적 구조는 가장 작은 단위, 점으로부터 출발하여 서로를 잇고 부딪히며 새로운 관계와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본질적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점에서 시작해 선과 면으로 확장되는 조형의 여정은 곧 한 작가의 시선에서 다른 작가의 시선으로 이어지며, 서로의 사유와 감각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하나의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출발한 10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경험과 해석을 선처럼 뻗어나가며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했고, 그 점과 선들은 다시 이 전시라는 장 속에서 면을 이루며 하나의 시각적 장면을 만들어낸다.

 

현대 예술은 더 이상 재현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형상과 비형상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며, 감각적 경험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생산해낸다. ‘조형미’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러한 맥락 속에서, 각자의 내밀한 탐구가 모여 하나의 집합적 서사로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조형을 구성하는 요소들과 그 관계를 재고하며 동시대 시각예술이 질문해야 할 본질에 다가가는 실험이기도 하다.

 

우리가 믿는 점의 의미는 단순한 기원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확장되는 가능성의 은유다. 이 전시는 점에서 시작해 선과 면으로 이어진 시각적 사유의 궤적을 통해, 각기 다른 청년 작가들의 감각과 고민, 그리고 동시대의 시선을 함께 사유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