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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걷지 않는 길

 

 

 

 

 

 

2024 [U-TYPE 사적 기억의 재구성 Vol.2] 울산젊은사진가협회

 

걷지 않는 길, 2024, Single Channel Video, 55sec, Color Positive Films, 3.5x90cm, Variable installation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걸었다.

35mm 필름 위에 새겨진 이곳은 더 이상 발걸음이 닿지 않는 길이다. 대문과 대문이 마주하고 있는 이곳에는 이제 인기척도 없이 고요한 거미줄만 내려앉는다. B04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이 길 위에는 고요한 햇빛과 낙엽만이 스쳐 지나간다.

걷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제 누구도 걷지 않는 이 길을 따라가며 그 잔상을 남겼다. 시간의 흐름 속에 점차 잊혀져가는 길과 포크레인의 무게에 밀려 사라질 삶의 자취를 담아낸 이 필름은, 언젠가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게 될 오래된 길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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